일상 대화에서 “마음을 좀 추수려야지”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추수리다’는 표준어가 아닙니다. 흔히 쓰이지만 잘못된 표현이며, 올바른 표기는 ‘추스르다’입니다.
'추스르다'의 정확한 뜻
‘추스르다’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 몸을 가누어 움직이다
- 예: 할머니께서 몸을 겨우 추스르고 앉으셨다.
- 일이나 생각 따위를 수습하여 처리하다
- 예: 복잡한 상황을 잘 추스르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마음이나 감정을 다잡다
- 예: 이별 후에도 마음을 추스르며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즉, ‘추스르다’는 단순히 몸을 가누는 행위뿐 아니라, 마음을 다잡거나 상황을 정리하는 의미까지 포함하는 폭넓은 단어입니다.
'추수리다'가 잘못 쓰이는 이유
‘추스르다’는 발음상 ‘추수리다’와 비슷하게 들리기 때문에 구어체에서 흔히 잘못 쓰입니다. 특히 빠른 대화 속에서 ‘스르’가 ‘수리’로 변형되는 경우가 많아 잘못된 표현이 굳어진 것이죠. 그러나 공식 문서, 글쓰기, 방송 등에서는 반드시 ‘추스르다’를 사용해야 올바른 맞춤법입니다.
활용 형태에서 주의할 점
‘추스르다’는 르 불규칙 활용을 따릅니다. 따라서 활용형을 쓸 때 주의해야 합니다.
- 추스르다 + 어 → 추슬러 (O), 추스러 (X)
- 추스르다 + 어야 → 추슬러야 (O), 추스러야 (X)
- 추스르다 + 니 → 추스르니 (O)
예문:
- 마음을 잘 추슬러야 합니다.
- 복잡한 생각을 잠시 추슬러 보세요.
[우리말 바루기] 몸과 마음을 추스려야(?) 할 때 | 중앙일보
[우리말 바루기] 몸과 마음을 추스려야(?) 할 때 | 중앙일보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몸과 마음을 어서 추스리고 돌아오기 바란다" "흐트러진 조직을 다시 추스려 다음 월드컵에서는 기량을 끌어올려 주면 좋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기본형이 ‘추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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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쓰이는 예와 올바른 표현
- 마음을 추수리다 (X) → 마음을 추스르다 (O)
- 감정을 추수려야 한다 (X) → 감정을 추슬러야 한다 (O)
- 몸을 추수리고 일어나다 (X) → 몸을 추슬러 일어나다 (O)
‘추수리다’는 일상에서 흔히 들리지만, 표준어가 아니며 올바른 표현은 ‘추스르다’입니다. 특히 글을 쓸 때는 맞춤법을 지켜야 신뢰도와 정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헷갈리지 않도록 ‘추스르다’의 뜻과 활용법을 정확히 기억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